신한카드가 애플페이 진영에 전격 합류한다. 내달부터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 간편결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연동을 위해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사)와 기술 개발, 시스템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애플이 신한카드사를 사업 파트너로 낙점, 빠르면 오는 2월부터 애플페이에 신한카드를 연동할 예정이다.
현대카드가 지난 2023년 3월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약 2년 만에 신규 사업자가 등장하게 됐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단독 출시한 이후 업계에서는 다른 카드사의 애플 페이 도입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꼽혀왔다.
신한카드와 애플페이 기술 연동은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는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토큰을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보안 칩셋에 저장하고, 결제 시 생체 인증으로 아이폰 내부에 저장된 토큰을 불러와 비접촉 방식으로 결제한다.
연동작업에 참여중인 밴사 한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연동을 위해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미 현대카드에서 애플페이를 도입할 때 인프라 개발을 모두 했기 때문에 신한카드와 기술적인 연동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으로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 특히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해외 결제 시장에서도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카드'와 시너지 효과 발휘가 기대된다. 애플페이는 현재 전 세계 90개국에서 이용 중으로, 실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연동 효과로 해외결제 실적이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높다.
금융권 핵심 타겟인 MZ세대를 기반으로 외연 확장 기반도 마련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1월 말 기준으로 현대카드 신용판매 잔액은 3조53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나 늘었다. 반면, 2023년 신용판매 잔액 업계 1위였던 신한카드는 지난 11월 3조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에 그쳤다. MZ세대 약 50%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신한카드는 '애플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넓힐 계획이다.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연동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시장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애플페이 가맹점은 약 10% 정도에 불과하고, 현대카드 단독 제휴로 실제 이용률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연동을 시작으로 사용처 확산과 애플페이 NFC 결제 이용률 증가가 예상된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기술·시스템 막바지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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