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 전진기지 가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현대차·기아 미국 친환경차 판매 실적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를 준공함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 규모를 연간 100만대로 늘리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3번째 생산 거점이자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될 HMGMA 연간 생산능력은 올해 30만대 수준으로, 향후 기아·제네시스를 포함해 50만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HMGMA는 미국시장 최대 악재로 부상한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에도 중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 공장(현대차 36만대), 조지아 공장(기아 34만대)에 HMGMA 추가 투자를 통해 미국 생산 규모를 총 12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 판매량 171만대의 70% 규모다.

◇ 미래 전동화 전진기지

HMGMA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생산 확대와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동화 전략을 위한 전진기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연간 약 170만대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 생산 비중은 36%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HMGMA에서 총 8개 차종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현지 생산 비중을 44%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생산 확대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에 대응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으로 관세 리스크에도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HMGMA는 2024년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개시했고, 2025년 3월 현대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 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할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 혼류 생산 체제를 도입, 전기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종도 내년에 추가 투입함으로써 미국 시장의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에 부응한다는 복안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HMGMA 생산 물량 40%는 기아 모델로 만들 예정”이라며 “당장은 미국에서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수요가 높은 만큼 첫번째 차를 하이브리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HMGMA 라인 개조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른 완성차 공장보다 월등히 짧은 만큼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내 생산 축소 우려에 대해 장 부회장은 “국내 생산 축소보다 미국에서 공격적으로 파이를 넓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내수 진작과 수출을 위해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 상품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슈플러스]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 전진기지 가동

◇현대차그룹의 첨단 기술 총망라

HMGMA는 현대차그룹이 축적한 최첨단 기술역량을 총망라한 스마트 팩토리다.

HMGMA는 △프레스(차량용 강판을 패널로 형성하는 공정) △차체(강판 패널을 자동차 외관으로 형성) △도장(도료를 도포) △의장(다양한 부품을 조립)으로 이뤄지는 자동차 생산 공정 전반에 최신 제조 혁신 기술을 적용했다.

패널 홀·크랙 감지 시스템, 도어 간격·단차 자율 보정 장착, 도어 자동 탈부착 등은 세계 최초 적용 기술이다.

HMGMA는 인공지능(AI) 기반 각종 시스템과 자율로봇 등을 완벽히 통제하고, 공장의 생산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운영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SW) 중심의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으로 구축되는 동시에 인간친화적인 생산 현장을 지향했다.

인간 중심적으로 설계된 제조환경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로보틱스-사람을 연결해 유연하고 자유로운 협업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HMGMA에는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로템·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핵심 기술 역량도 결집됐다. 현대차그룹 로봇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883 '올 뉴 아틀라스388(All new Atlas)'도 투입될 예정이다.

엘라벨(조지아주)=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