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워치로 한판 붙는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이어 스마트워치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도 구글글라스를 준비하면서 향후 스마트기기 경쟁이 웨어러블 컴퓨터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하는 `언팩행사`에서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기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삼성 엑시노스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을 탑재하고,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4.3 젤리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헬스, S보이스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해 언팩에서 함께 공개하는 갤럭시노트3과 연동하는 액세서리 형태로 점쳐진다.
애플 역시 스마트워치 `아이워치`를 개발 중이며, 이르면 연내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최근 나이키에서 퓨얼밴드(Fuel band)를 개발했던 웨어러블컴퓨터 전문가 제이 블라닉을 영입하는 등 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이워치도 갤럭시기어와 비슷한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종 센서를 이용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준비하는 구글글라스는 출시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새로운 스마트 기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스마트 서비스 영역도 확장되면서 장기적으로 웨어러블 컴퓨터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기기 단독으로서의 기능도 있지만,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기존 기기와 연동을 통한 확장성이 중요해 스마트기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워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에는 제품간 연결성이 뛰어난 애플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애플은 앱스토어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사용자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어느 기기를 이용해도 동일한 서비스를 쓸 수 있게 지원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각각의 기기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를 연결하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스마트기기가 필요할 때마다 대화면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은 불필요하다”면서 “여전히 시계 산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스마트워치가 좀 더 실용적인 스마트기기로 진화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부사장은 삼성과 애플의 대결구도에 대해서는 “안드로이드는 기기간 파편화가 단점인 반면 애플은 사용하는 단말기가 늘어나도 소비자 사용행태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