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5S와 아이폰5C 국내 진출을 앞두고 스마트폰 신제품 물량 공세에 나섰다. 안방인 국내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다모델 출시로 애플을 압박하는 전략이다. 애플 역시 처음으로 가격대를 달리해 2가지 모델을 선보여 삼성의 수성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에만 4종의 스마트폰을 새로 선보이며, 국내 출시 스마트폰 모델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세계 최초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폰 `갤럭시 라운드`를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출시했다. 이어 이번주 통신 3사를 통해 카메라 기능을 특화한 `갤럭시S4 줌`을 내놓는다. 갤럭시S4 줌은 세계 최초로 광학 10배줌 기능을 갖췄으며,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디지털카메라에 버금가는 고품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갤럭시S4 액티브`도 이달 중 시판할 예정이다.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단말기로 SK텔레콤 단독 모델로 선보인다.
새 보급형 스마트폰도 이르면 이달 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한다. 프로젝트명 델로스(모델명:SHV-E500S/L)로 알려진 이 제품은 4.7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이미 전파인증을 통과했고 통신사 망 연동 테스트도 마무리 단계다. KT는 4.3인치 디스플레이의 갤럭시S4미니를 출시했기 때문에 이 제품은 내놓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말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을 출시했다. 지난 8월에도 갤럭시 메가, 갤럭시 골든, 갤럭시S4 미니를 잇달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 모델을 확대하는 것은 세분화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애플 아이폰 등 경쟁제품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품 라인업이 단순한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 출시로 다변화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다모델 출시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애플이 프리미엄폰인 아이폰5S와 가격을 낮춘 아이폰5C를 출시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수십종의 모델을 내놓고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필요하면 손해를 보는 것도 가능한 데 애플은 일정한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며 “애플은 치킨게임 경험이 없어 삼성에 비해 불리한데도 보급형 제품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