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속 선전’
올 한 해 중계기업계는 WCDMA 특수 지연, 중국 수요 감소 등 각종 악재에 따라 고단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불황탈출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다각화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번호이동성 실시에 따른 중계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를 키워나가고 있다.
◇악재 돌출=올초 업계는 KTF와 SK텔레콤의 WCDMA 설비 투자에 많은 기대를 걸었으나 서비스 지연 및 축소로 인해 기대했던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또한 지난 2001년 1000억원대 이상을 수출했던 중국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또한번의 특수를 예상했으나 수요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해외 사업에서도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업체들이 휴대폰부품·콘텐츠·무선인터넷솔루션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는 등 시장 불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갔다.
◇불황속 선전=악조건 속에서도 몇몇 업체는 이익측면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둬 지난 2년간 계속된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우통신(대표 우병일)은 사업다각화 노력에 힙입어 올해 매출이 지난해 308억원과 비슷하지만 당기순익은 지난해 1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도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꾸준한 원가절감 노력에 따라 지난해 53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나 흑자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도 지난해 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 3·4분기까지 28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으며 쏠리테크(대표 정준)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00억원대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내년 전망=중계기업계는 내년 시장에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연됐던 WCDMA 설비투자와 함께 번호이동성제도에 따른 투자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기존 CDMA 중계기 부문은 신규 수요가 아닌 대체수요인 만큼 본격적인 시장 회복은 WCDMA 투자확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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