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미 12억달러 투자를 증액한 인텔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투자 확대를 검토함으로써, 내년 세계 IT시장이 새로운 황금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와 휴대폰이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는 적자를 기록했거나 10% 초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경쟁사에 비해 17%에 이르는 차별화된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시스템LSI는 전년 동기대비 2배나 성장한 2조3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또 휴대폰 사업은 ‘갤럭시S’ 등 스마트폰 호조에 따라 매출 성장은 물론 13.5% 영업이익률을 기록, 애플의 유일한 견제세력임을 증명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스마트폰 비중을 20%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삼성전자는 2분기에 PC 수요 증가로 PC 메모리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의 수요 확대에 다른 모바일 메모리 부문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시스템LSI 부문의 실적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D램은 연말까지 30nm 이하 제품 비중을 50% 이상, 낸드는 20nm 이하 제품 비중을 70% 이상까지 끌어올려 절대 지존의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2분기 중반 이후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획기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측은 해외 신학기 수요 및 세트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되지만, 패널 가격과 수요 증가 등 불확실한 요소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실적 합산 효과를 제거할 경우, 대형 LCD 부문의 적자 폭이 4000억원에 육박해 2분기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3DTV 확대=통신과 TV에서는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아나간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연내 스마트폰 생산 비중이 20%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갤럭시S2’의 글로벌 출시와 북미 4G 특화모델 확대 등 고부가가치 스마트폰 대응을 확대하고, 10.1인치 캘럭시탭 신모델 출시로 스마트패드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단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스마트패드는 연내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TV의 경우 선진시장에서 3D 및 스마트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지역특화 보급형 제품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냉장고와 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도 안정적인 4%대의 시장 확대 속에 친환경·고효율 제품 라인업과 판매망 관리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확대·2분기 실적 기대=삼성전자는 올해 투자가 상향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명진 삼성전자 상무(IR팀장)는 “올해 예정한 투자는 현재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에는 비메모리보다는 메모리반도체 쪽을 중심으로 투자가 일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36조9900억원, 영업이익 2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영향이 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 33%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이 안팎에서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4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본격적 실적개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4조265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측도 불확실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신제품의 출시 효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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