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올해 4조 2000억원 투자키로...낸드 매출 크게 늘린다.

하이닉스반도체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에 이어 두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4분기는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증가하고 적자폭은 줄이면서 연간으로는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하이닉스는 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조5530억원, 영업손실 16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2770억원) 대비 39% 개선했다. 순손실은 전 분기 5630억원 대비 57% 감소한 2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률도 7%로 전분기에 비해 약 5%포인트 감소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조3960억원, 영업이익은 3250억원, 순손실 56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가 악화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로 전환된 가운데 연간 실적 흑자 달성은 견조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 4분기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돼 적자를 올렸지만, 미세공정 전환과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서버 시장에 대응해왔으며 30나노급 D램 비중을 지난 연말 목표치를 초과한 40% 중반으로 확대했다. 출하량은 D램 30%, 낸드플래시 24% 증가해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다.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4조2000억원으로 확대, 이중 절반을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에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D램의 경우 20나노급 제품 양산과 모바일D램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낸드플래시도 20나노 제품 양산과 10나노급 제품을 개발해 기술 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eNAND·SSD 등 다양한 응용복합제품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청주 M12 라인의 신속한 양산 체제 돌입으로 낸드플래시 300mm 생산량을 작년 말 월 13만 장 수준에서 올해 연말까지 17만 장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하이닉스반도체 2011년 연간 경영실적 비교표 (단위:십억원)

하이닉스반도체 2011년 4분기 경영실적 비교표 (단위:십억원)

(자료:하이닉스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