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업계에 희망적인 신호가 잇따라 나왔다. 1년 이상 지속된 패널 가격 약세, 수요 부진이 완화될 기미다. 업계 가동률 및 출하량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LCD 시장은 1년만에 최대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68억달러로 전달보다 무려 11% 성장했다. 1월 춘절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크게 줄어들었던 대만, 중국 업체들의 생산이 회복된 효과가 크다. 이달에도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FPR 3D 패널 등 일부 제품은 공급이 달릴 정도다.
글로벌 TV 판매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인 유럽 재정 위기 그림자도 서서히 걷힌다. 올림픽 등 TV 수요를 견인할 대형 이벤트도 반갑다. 세트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는 2분기에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야흐로 LCD 업계가 터널의 끝에 다다랐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 LCD사업부, LG디스플레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내달 1일부로 삼성전자에서 분사해 `삼성디스플레이`로 새출발한다. 곧바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아우르는 평판디스플레이(FPD) 사업 구조 자체를 재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사업부`라는 한계를 탈피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출시를 위한 속도전에 사활을 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부진했지만, 대형만큼은 앞서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우리나라 LCD 업체들의 변신과 속도전은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을 재편할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대만, 일본 등 경쟁 업체들이 가동률 조정, 구조조정 등을 통해 생존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과 대비된다. 신발 끈을 고쳐 맨 삼성, LG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다. 남보다 먼저 준비한 자가 결실을 거두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반도체디스플레이팀=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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