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 사업의 중국 진출에 속도가 붙었다. 최근 권오현 부회장(삼성전자 DS부문장)이 중국 시안시와 낸드플래시 공장 설립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이어 중국 본사 조직을 강화하는 후속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현지 사업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이정렬 전무(기획팀장)를 삼성전자 중국본사에 배치했다. 이 전무는 전략 및 기획 전문가로 그룹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LCD사업부에 이어 중국 본사에서도 장원기 사장과 호흡을 맞춰 기획 업무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말부터 중국에서 10나노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안 낸드플래시 팹 건설 담당 임원(상무)도 새로 선임하는 등 건설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오는 9월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비슷한 시기에 8세대 LCD 팹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쑤저우에 건립하는 8세대 LCD 팹도 중국 정부로부터 세대 변경(7.5세대→8세대)이 최종 승인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양산 시점이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과 비슷해 공장 건립, 장비 반입 일정 등도 속속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14년 이후에는 중국이 삼성 부품 사업의 핵심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LCD에 이어 반도체까지 중국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기획 전문가를 현지에 배치, 업무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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