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특허 분쟁에서 자유로워진 슈프리마(대표 이재원)가 고속성장 채비를 갖췄다. 미국 보안 유통 전문 회사인 ADI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북미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바이오 인식 솔루션 시장이 매년 25%씩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도 회사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이 회사는 올해 북미시장에서만 전체 매출의 15%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이 지역 매출이 5%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그간 특허분쟁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북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물꼬가 터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기대의 중심에는 ADI와 계약이 있다. 초기에는 북미 민간 출입통제 시스템에 적용되지만 향후에는 공공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1분기 실적도 이러한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다. 올 1분기 슈프리마는 매출 144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 2405% 신장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법정소송비용이 포함돼 큰 폭 개선됐고 매출 역시 ADI 계약건과 인도 주민등록사업 수주가 한몫했다.
바이오인식 시장이 날로 확대되는 것도 슈프리마에는 기회다.
인구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지문과 홍체, 안면인식 기술에 기반한 인구조사 및 주민등록 사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파악과 전자투표 실시를 위해 지문인식 사업이 전개되고 있으며, 인도는 금융결제 등을 목적으로 주민등록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출입통제 등 보안분야에서도 전자태크(RFID) 방식 외에 얼굴과 지문, 홍체 등을 결합한 바이오인식 기술 채택도 늘고 있다. 기존 방식에 한계를 노출한 기업들이 보안에 신경을 쓰면서 보다 정밀한 보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 회사 지문인식 솔루션은 데이터베이스(DB) 1000명을 기준으로 얼굴인식이 1명당 0.2초, 지문인식은 1명당 1초면 인식이 가능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의 출입 확인이 필요한 지역 보안에 강점을 가졌다.
다만 수주 중심 사업이어서 시장 및 정치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커질 수 있는 점은 변수다.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전체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이 예상된다”며 “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다”고 말했다.
슈프리마 4주간 주가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