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선통신`, 애플` 디자인` 특허 분쟁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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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애플의 특허를 분석한 결과 애플의 디자인을 앞세운 특허 소송은 이미 예견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년간 삼성과 애플이 집중적으로 특허를 출원한 분야가 `삼성·애플특허 세기의 전쟁`의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관련기사 3면

삼성 `무선통신`, 애플` 디자인` 특허 분쟁 지속될 듯

전자신문과 지적재산(IP) 전문업체 윕스는 특허 분석 툴 `윈텔립스`를 이용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삼성과 애플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삼성은 2007년을 기준으로 `무선통신 네트워크` 분야에서, 애플은 `디자인` 분야에서 유독 출원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했던 2007년부터 디자인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저인터페이스(UI), 아이콘 부분의 디자인 특허 출원은 과거 5년(2002~2006년)에 비해 최근 5년(2007~2011년) 사이 9배 증가했다. 화면 끝에 도달했을 때 튕겨 나오는 효과(바운스백)가 대표적인 애플의 UI 특허다. 전자기기 외관(223% 증가)과 미디어장치 관련(152%) 디자인 특허 출원도 크게 늘었다. UI·아이콘 분야는 아이폰·아이패드·매킨토시 등에 사용되는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등이다. 전자기기 외관은 기기 자체의 모습으로 애플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직사각형의 둥근 모서리` 특허도 이에 해당된다. 5년 새 애플의 디자인 특허 출원건수는 전체 출원 비중의 42.4%에 달해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반면에 삼성은 무선 통신네트워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지난 10년 동안 총출원 건수만 1142건이다. 최근 5년(2007~2011년) 동안 출원 건수는 과거 5년(2002~2006년)에 비해 14배가 늘었다. 삼성의 주요 기술 분야인 반도체 장치 기술 특허 출원 건수가 최근 5년 새 74%로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윕스는 “삼성 무선 통신 분야 특허는 3G·LTE 등 원거리 무선통신망, WIFI 등 근거리 무선통신망, 휴대폰 웹 브라우저 기술인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등이 해당한다”며 “삼성 무선사업부가 주력하는 사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5년 새 무선통신네트워크 분야 특허 출원은 삼성 출원 특허 비중 53.3%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최근 5년 사이 특허 포토폴리오를 볼 때 집중 출원한 특허를 앞세워 특허 침해 소송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윕스 이형칠 대표는 “특허 출원으로 특정 기술을 선점하는 것은 분쟁을 전제로 기술 권리를 미리 확보함을 뜻한다”며 “앞으로 각각 부족한 기술 분야에 집중하겠지만 앞으로 2~3년 동안 미리 확보한 권리를 통해 특허 침해 공방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애플 특허 포토폴리오 현황

※ 과거 5년(2002~2006년) 대비 최근 5년(2007~2011년) 집중 출원된 분야

자료:윕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