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메모리 공급은 크게 줄면서 2분기부터 D램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낸드도 2분기 수급이 균형에 도달할 전망이다.
D램 산업은 ARM `A15`에 기반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수요 증가에 힘입어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2분기부터 D램은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축소와 낸드라인의 시스템LSI 전환 등으로 공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D램은 2012년 대비 9.3% 성장한 310억달러, 낸드는 수요 증가에 힘입어 12.6% 성장한 205억달러를 예측한다. 2012년 D램과 낸드 산업이 완제품 수요 위축 속에 전년 대비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올해 D램 시장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282억달러, 낸드는 11.7% 감소한 182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패드가 노트북 수요를 잠식하면서 4GB이상 D램을 장착하는 노트북 수요가 위축됐다. 1GB를 장착한 스마트패드 시장만 성장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 업체의 출하량 부진으로 모바일 D램 가격은 51.2% 하락했다. 이에 따라 도시바가 낸드 생산량을 30% 감산했고 엘피다 등 D램 업체도 생산량을 크게 줄였다. 삼성전자도 AP와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고자 14라인을 시스템LSI로 전환했고, 4조원을 들여 텍사스 오스틴 낸드 라인을 시스템LSI 라인으로 전환한다.
내년도 시장 성장을 예상하는 것은 모바일 D램 기본 사양이 1GB에서 2GB로 상향조정되기 때문이다. ARM의 모바일 CPU인 코어가 A15로 전환되면서 사양이 업그레이드된다. ARM CPU에 높은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에는 기회 요인이다.
수급 개선은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을 불러온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부분 개선이 기대되고 SK하이닉스는 애플의 삼성전자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과 LG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힘입어 D램과 낸드 모두 큰 폭의 회복세가 기대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