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메모리반도체업체 파워칩이 12인치(300㎜) 웨이퍼 공장(P3 팹)을 매각하면서 국내 업계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파워칩 팹 독점 매각 주관사 이쿠보는 다음 달 21일까지 P3 팹 매각을 목표로 다수의 한국 회사와 팹 전체 또는 일부 설비 판매를 협의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쿠보 관계자는 “한국 회사들에 매입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P3 팹은 대만 신주에 있다. 월 웨이퍼 4만5000장을 생산할 수 있다.
파워칩은 일본 엘피다가 마이크론에 매각되면서 마이크론 자회사로 편입돼 마이크론 진영으로 분류된다. 업계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D램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도시바가 각각 점유율 60%를 넘는 상황에서 사실상 P3 팹 설비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이 한국밖에 없다고 본다.
매각은 전자입찰로 진행된다. 개별 장비 또는 패키지로 입찰할 수 있다. 팹 전체나 빌딩, 장비, 설비 등 원하는 방법으로 사면 된다. 1월 28일 낙찰자가 발표되면 그 후부터 장비를 반출할 수 있다. 입찰 제출기한 일주일 전까지 이 팹에서 양산을 지속할 계획이다.
파워칩은 이 팹 매각을 끝으로 범용 D램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D램 업계가 불황이라 마이크론이 이렇게라도 자구책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