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수장들, "메모리 수급, 내년 초 정상화 될 듯"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화재 때문에 공급량이 감소한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급이 내년 초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 참석해 “중국 우시 공장 복구는 11월 중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화재로 인해 SK하이닉스의 D램 공급량이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 전 세계적으로 D램 공급이 7.5% 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공장이 복구 되더라도 새 장비를 도입해 황금 수율을 내기까지는 한두달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라인을 일부 D램으로 전환하면서 낸드플래시 수급도 불안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중국 시안 공장을 가동하기 전까지는 수요를 따라가기 벅찰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사업부장(사장)은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은 SK하이닉스 우시공장 리커버리(복구) 상황에 달린 문제”라며 “(시안 공장 운영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초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이 대폭 늘 것을 시사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PC, 모바일 기기, 게임기 제조 업체 등 전자제품 업계는 D램 재고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하반기 PC용 2Gb DDR3 D램 현물가격은 2주만에 43%나 급등했다. 고정거래가격도 9월 한달 새 8.9%나 상승했다.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양사 수장 모두 말을 아꼈다. 전 사장은 “내년 투자 계획은 변수가 많아 아직 미정”이라고 답했고 박 사장 역시 “복구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수익률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도시바 등 내년 양산을 목표로 낸드플래시 라인을 건설중이어서 추가 투자 요인은 많지 않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