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자만하지 않고 올해 새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언제 위기가 찾아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가속화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모바일 환경으로 계속 바뀌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세계 처음 20나노 중반대 모바일 D램을 개발했고, 16나노 낸드플래시의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에는 20나노 중반대 D램과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이미 몇몇 경쟁력 있는 업체 위주로 재편됐다. 앞으로는 수익성 높은 모바일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과제는 질적 성장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과 적기 투자, 생산성 향상 등 양적 성장에 주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환경 안전 및 제조 분야에서 질적 경쟁력을 배가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환경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종전 환경안전 조직을 환경안전본부로 격상하고, 본부장에 부사장급을 임명했다. 제조 분야에서는 수율 및 공정 개선으로 제품 품질과 생산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점유율 4.1%를 기록, 전체 반도체 업계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최근 노후화된 이천 팹을 대체할 신규 생산시설 투자를 확정했다. 종전보다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고, 미래기술연구원과 협업을 강화할 수 있어 신기술 적용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IBM과 PC램, HP와 Re램, 도시바와 STT-M램을 공동 개발 중이다. 기술 역량을 미리 확보해 적기에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는 위기이자 역사적인 기회가 될 수 있는 한 해”라며 “수익성과 동시에 질적 성장을 함께 추구하며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