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 카` 개발, IT 및 전자산업 노하우 접목 시급

자동차가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결성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 보강을 통해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 소프트웨어의 복잡성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판매 지역별로 소프트웨어를 다르게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IT 및 전자 산업의 개발 노하우와 솔루션을 접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시장서 판매되는 신차의 90%에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탑재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 10% 수준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차량용 소프트웨어 코드가 1억라인을 넘고, 탑재되는 반도체도 100개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개발 과정의 복잡성은 더욱 증대됐다. 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기반한 커넥티드 카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ABI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커넥티드 기능을 갖춘 자동차의 비중은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액센츄어의 글로벌 소비자 조사에서도 신차 구매시 차량 성능보다 인포테인먼트 등 커넥티드 기능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 지역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특화시켜 개발해야 하는 것은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부담이다. 이에 따라 유효성 검증 등 소프트웨어 개발 시간을 단축할 솔루션의 필요성이 커졌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인 ‘IBM 래쇼날’ 등이 대표적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에 6주가 걸리던 소프트웨어 유효성 검증 시간을 3일로 단축했다. 특히 제품 주기가 빠른 전자 산업의 개발 노하우와 솔루션을 자동차 업체가 성공적으로 받아들인 경우로 평가된다.

신수웅 한국IBM 래셔날사업부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 지역별로 다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며 “커넥티드카와 스마트카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질수록 이 같은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