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주석`...주석 쇼티지(shortage)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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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각종 스마트기기의 수요가 늘면서, ‘주석’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현재 주석의 국제거래가격은 톤당 2만3185달러로, 올해 들어 연일 급등세다. 재고량마저 1만톤을 밑돌아 사실상 ‘쇼티지’(shortage) 양상을 보인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가 공식 발표한 주석의 국제재고량은 9645톤. 알루미늄(534만톤)과 아연(83만톤), 니켈(28만톤), 전기동(25만톤), 납(20만톤) 등 6대 비철금속 가운데서도 현격히 낮다.

스마트 기가의 조립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주석의 국제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진은 폭스콘 선전공장의 아이폰 조립라인 모습.
스마트 기가의 조립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주석의 국제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진은 폭스콘 선전공장의 아이폰 조립라인 모습.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의 생산업체로 세계 제1의 주석 소비업체인 폭스콘을 비롯해 삼성전자, 소니,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기기 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수요분은 매년 급증세다. 하지만 공급원은 소수의 나라로 한정돼 있고 그 양도 제한적이다.

주석합금은 통조림통이나 음료수캔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큰 수요는 전자제품 회로기판 제조용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현재 전자제품에 납을 사용하지 못하게 환경법으로 막고 있어, 주석 외 마땅한 대체제가 없는 상태다. 세계 제1 주석 생산국인 중국은 국제거래가격 안정을 위해 자국내 증산을 금지하고 있다. 2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도 그간 횡행해온 주석의 불법 채굴을 지난해부터 엄격히 막고 있어 공급량 부족사태는 쉽게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LME 관계자는 “세계 1·2위 주석 생산국이 모두 증산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석의 국제거래가격은 지난 10년 사이 3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금껏 인도네시아 방카섬에서 생산되는 주석을 주로 사용해 온 폭스콘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최근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해 페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민수르 등 주요 페루 주석광산들도 속속 증산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바클레이즈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주석의 세계 수요는 34만4000톤였다. 반면, 공급량은 34만1000톤에 그쳤다. 올해 역시 5000톤의 수급 불균형이 예상돼, 결과적으로 각종 스마트 휴대기의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석의 연도별 평균 국제거래가 추이(단위:달러/톤당)>


주석의 연도별 평균 국제거래가 추이(단위:달러/톤당)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