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권 협회장들의 연봉이 최대 7억3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14일 최초로 금융위원회 및 6개 협회들로부터 ‘임직원 연봉 현황’ 및 ‘관피아 재직 현황’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은행연합회장의 연봉은 최대 7억35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난해 이에 가까운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연합회장 연봉은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본급은 4억9000만원으로 책정돼 있고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최대 50%까지 지급될 수 있기 때문에 성과급 전액이 지급됐다면 최대 약 7억350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의 작년 연봉은 약 5억3200만원이었으며, 금투협회 임원의 평균 연봉은 3억6300만원으로 6개 협회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박종수 금투협 회장이 해외 외유성 출장과 성과급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금투협 노조는 “증권업이 불황을 겪는 와중에도 성과급 포함 총연봉 5억5000만원, 연 1억44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받아갔다”며 “지난 4월 부인과 함께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고 지난해 국제부 총예산은 11억6400만원으로 그대로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여신금융협회장의 연봉은 4억원,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은 각각 3억원 초중반대로 형성돼 있으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1억5000만원가량의 성과급 지급이 가능해 이를 추가로 받으면 실수령액이 최대 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협회 회장직은 `모피아`라 불리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출신이 움켜쥐고 있다”며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이들 기관의 경영 투명성 확립과 금융투자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들 협회에 대한 금융위의 감사내역과 금융감독원의 검사보고서 전문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외에 공시되고 이를 의무화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7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과 관피아의 온실로 방만 경영 지적을 수차례 받은 은행연합회는 개별법에 의해 설립 근거를 가진 다른 협회와 달리 민법상 비영리법인에 근거해 설립된 기관으로, 은행법에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금융위의 감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이를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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