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DRAM)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상보성금속산화(CMOS) 이미지센서(CIS) 등 3개 사업군을 각각 분리 운영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사업군별로 자생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낸드 플래시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아래 미래기술연구원, 개발부문으로 나뉘어있던 연구개발(R&D) 조직을 미래기술연구원, D램 개발 부문, 낸드 총괄 본부로 개편했다.
개발부문 산하의 D램 개발 본부(D램 개발 본부, 모바일 D램 개발 본부)와 플래시 개발 본부(플래시 기술·솔루션 개발 본부)를 각각 분리한 셈이다.
기존 플래시&CIS 마케팅 그룹도 플래시마케팅 그룹으로 바뀌었다. CIS 마케팅 본부는 CIS사업부(전 시스템IC 사업부) 산하로 편입됐다. D램 시장에서는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동력인 낸드 플래시 사업을 보강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각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독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조직을 개편했다”며 “특히 낸드 플래시 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상반기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총 매출액은 3조9230억원, 영업이익은 1조840억원이다. 전분기보다 각각 5%, 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사업은 아직 전체 매출 중 20% 미만에 머물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 회사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5억9200만달러로 시장 점유율 10.4%, 순위로는 4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5월 미국 바이올린메모리의 PCIe 카드사업부에 이어 벨라루스의 소프텍 펌웨어 사업부를 각각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사례는 5건에 달한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도맡던 시스템IC 사업부는 CIS 사업부로 바뀌었다. 이 회사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아직 차세대 전략 제품을 확정하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무엇을 생산할지 결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 오해를 막기 위해 사업부 명칭을 변경했다”며 “당분간은 주력인 CIS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