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직면한 팬택이 출고가를 30만원대로 파격적으로 낮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동통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아래 얼어붙은 시장에서 가격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소비자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팬택이 단말기 출고가를 대폭 낮추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른 단말기 제조사에도 출고가 인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팬택은 20일 스위치를 당기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팝업 형식 펜을 탑재한 ‘베가 팝업 노트(VEGA POP-UP Note)’를 출고가 35만2000원에 출시했다.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출시된 이 제품은 당초 출고가 70만원대에 기획된 전략 스마트폰이다.
팬택이 이처럼 파격적인 출고가 인하를 단행한 것은 최근 법정관리로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도 재고 부담을 이유로 팬택 제품 추가 구매를 꺼리면서 고육지책으로 출고가 인하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베가 팝업 노트’는 5.6인치 대화면에 사생활 보호와 도난 방지를 위한 다양한 ‘스마트 보안기능’, 1W급 스피커, DMB 안테나 내장, 팝업 펜 등을 갖춰 최신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다.
팬택은 이와 함께 통신사와 협력해 지난 5월 출시한 ‘베가아이언2’ 출고가도 절반 이상 인하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베가아이언2’ 출고가를 기존 78만3200원에서 35만2000원으로 낮췄다. ‘베가 팝업 노트’와 ‘베가아이언2’ 모두 통신사 공식 지원금과 대리점 추가 할인을 더할 경우 최고 31만50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이 거의 없다.
‘베가 팝업 노트’의 SK텔레콤 출시는 재고를 이유로 팬택 제품을 받지않던 통신사가 다시 팬택 제품을 구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베가 팝업 노트’와 ‘베가아이언2’가 시장 반응을 얻을 경우 향후 예정된 팬택 매각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박창진 팬택 마케팅본부 부사장은 “베가 팝업 노트는 단통법 등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고가를 파격적으로 낮췄다”며 “베가 팝업 노트가 통신비 부담으로 프리미엄 노트 스마트폰 사용을 꺼리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