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호황기를 다시 맞은 반도체 산업. 삼성전자(반도체 사업)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제조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30%를 훌쩍 넘겼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67.3%로 절대 비중을 차지했다. 낸드플래시도 우리 기업은 시장점유율 53.2%로 시장을 선도했다.
2015년 산업 전망에서 반도체는 고성장 예상되는 대표주자다. 특히 최근 수년간 국가 주력산업이던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반도체는 당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력 성장엔진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기존 전자기기와 스마트폰에는 점점 고급 스펙의 반도체가 이전보다 많이 탑재되는 추세다. 여기다 자동차 전장과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디바이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각광받는 신산업은 반도체의 신규 수요를 크게 늘려줄 전망이다.
우리 기업이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전자는 한발 앞선 투자로 20나노 기술, 14나노 핀펫 등의 신기술을 선점하며 글로벌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D램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낸드플래시·SSD 등으로의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늘도 있다. 우리가 누리는 ‘반도체 호황’은 엄밀히 따지면 메모리반도체만의 일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에서 우리나라 비중은 5%대에 불과하다. 메모리 성장에 걸맞은 시스템반도체의 동반 육성이 절실하다.
#첨부: 세계 D램시장 업체별 점유율 추이 : 출처 IHS. 2014, 2015년은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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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추이 (단위: 억달러)
*출처: 반도체산업협회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