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올해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더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세계 2위인 D램 사업과 4위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에서 빠르게 도약해 선두와의 간극을 더 좁히겠다는 의지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5일 오전 경기도 이천캠퍼스에서 개최한 신년회에서 “메모리 기반의 반도체 사업자로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자”며 임직원을 격려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을 주문했다.
박 사장은 “지난 2년간 수익성 중심의 경영과 질적 성장을 추진한 결과 SK하이닉스는 역사상 최고의 위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고된 길을 함께 걸어온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또 “물리적 한계에 도달한 기술로 공정 전환과 양산성 확보의 벽은 더 높아졌지만 고객들은 그 이상의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을 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과 고객 지향 경영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자”고 제안했다.
박성욱 사장은 20나노 초반급대 D램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3D와 트리플레벨셀(TLC) 등 소자 경쟁력과 솔루션 역량을 확보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 팹에 안정적인 3D 양산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바탕으로 초고속메모리(HBM)와 와이드 아이오투(Wide IO2)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척할 것을 주문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수익성 중심 체제를 마련하고 고화소 CMOS이미지센서(CIS) 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 개발에 성공해 성장 기반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고객 기업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개발 일정부터 과정 관리, 조직 평가 등을 고객 중심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새로 마련 중인 M14 라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외부 위협보다 우리가 기존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룹의 희망이자 반도체 사업의 역군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밝은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담대하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