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6 판매 목표량을 770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S3(7700만대)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다. 압도적 판매량으로 ‘스마트폰 왕좌’를 되찾겠다는 야심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갤럭시S6 엣지 부품 수급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서초동 서초사옥에서 ‘갤럭시S6 월드투어 서울’ 행사를 개최했다. 공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여러분의 성원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질 것”이라며 “갤럭시S5 등 전작 대비 숫자가 많이 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사장이 국내 신제품 공개무대에 직접 나선 것은 2012년 갤럭시노트2 출시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갤럭시S6에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갤럭시S3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7700만대를 팔았다. 신 사장은 갤럭시S6가 이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사상 처음으로 8000만대 판매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과 증권사는 올해 갤럭시S6와 S6 엣지를 더한 판매량이 5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 전체 판매량을 예측한 곳은 없다.
이상철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다 판매량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탁월한 제품력에 바탕을 둔 마케팅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로 갤럭시S6·S6 엣지 공개 이후 국내외 시장과 거래처, 언론 반응이 호의적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신 사장은 “뜨거운 반응”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반응이 좋은 만큼 고민도 깊다. 인기 좋은 엣지 모델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신 사장은 “곡면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아 수요 대비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수율을 올리고 공급량을 개선해 엣지 모델 공급제한을 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은 공급에 애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일명 ‘벤드게이트’를 재차 강하게 부정했다. 벤드게이트란 일정 압력이 가해지면 스마트폰이 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미국의 한 전자제품 보험사가 갤럭시S6가 휘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삼성전자는 반박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신 사장은 “갤럭시S6와 S6 엣지에는 고강도 알루미늄과 글라스가 사용돼 일상적인 인간의 힘으로는 구부릴 수 없다”며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10일 공식 출시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인 이동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지원금 규모가 초반 갤럭시S6·S6 엣지 흥행에 최대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