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휴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결국 사망하고 3차 감염자까지 발생했으나, 교육당국은 학생 확진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선 학교에 지침을 내리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휴업 여부도 오락가락한데다 각급 학교에 이미 배포한 공문에는 `익히지 않은 낙타 고기를 먹지 말라`는 등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내용이 있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다섯 번째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7일 전후로 일선 학교에 `감염병 위기대응 실무매뉴얼`, 보건복지부의 `메르스 환자 국내 유입 확인` 보도자료 등 총 4건의 공문을 발송했다.
2015년 1월판인 매뉴얼에는 메르스와 관련된 내용이 아예 없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와 신종인플루엔자 위주로 위기대응 조치와 절차 등이 정리됐다.
특히 `메르스 질병정보 및 감염예방 수칙`에는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나 멸균되지 않은 생낙타유를 먹지 말라`는 것처럼 교육현장과 동떨어진 형식적 수준에 불과한 내용 뿐이었다.
한편, 교육부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대처 매뉴얼을 조만간 다시 배포하고, 3일 오전 10시에는 긴급시·도교육국장 회의를 열어 메르스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메르스 휴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메르스 휴교, 진짜 어이가 없네" "메르스 휴교, 낙타고기?" "메르스 휴교, 장난하나" "메르스 휴교, 할 말이 없다 정말" 등 반응을 보였다.
김현이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