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2`(감독 커크 존스) 속 `고집불통 1대` 캐릭터가 색다를 매력으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30일 개봉한 `나의 그리스식 웨딩2`는 신스틸러 역할을 하는 역대급 `할매&할배`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브라운관은 가족 드라마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주말극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두드러진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속 3대가 모여 사는 유씨 삼형제의 아버지는 음주가무에 유독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는가 하면,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는 작은 중국집에서 최대 규모의 중식당을 열면서 개천에서 용 난 봉씨 집안의 절대 군주 봉삼봉(김영철 분)과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는 한 번 수틀리면 상을 뒤엎는 아버지에 삼 남매 자식 걱정에 속이 터지기 일보 직전인 어머니까지 대가족 드라마 속 1대는 극의 균형을 잡는 동시에 재미를 선사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2`에서도 1세대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모으고 있다. 고집불통 1대 거스(마이클 콘스탄틴 분)와 마리아(레이니 카잔 분)이 그 주인공이다.
그리스에 대한 넘치는 자부심으로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자들에게 모든 것의 근원은 그리스라는 독특한 교육 방식을 고집하는 할아버지 거스는 페이스북과 스포츠 종목인 하키마저도 그리스의 것이라고 믿고 우긴다. 그는 윈덱스(유리창 세정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독특한 민간요법의 신봉자이기도 하다.
여기에 신부님의 실수로 혼인관계가 무효라는 사실을 알고 사색이 된 거스를 향해 "그럼 난 자유인이야"라며 호탕한 웃음을 날리는 마리아가 두 번째 주인공인 `할매`다. 그는 여느 패셔니스타 부럽지 않은 화려한 색감의 패션 스타일을 자랑하는 인물로, 자신의 존재를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편 거스에게 "제대로 프러포즈 하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남이 될 거다"라는 선언과 함께 주부 파업에 돌입하는 강단을 가졌다.
또한 이웃 주민의 성화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개에게 그리스어로 "안 볼 때 확 물어버려"라는 일침을 날리는 모습으로, 우리 주위의 센 아줌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듯 뜻박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1대 거스와 마리아는 `나의 그리스식 웨딩2`의 재미를 배가시키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안겨줄 전망이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