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트키(Cheat key): ‘속이다’라는 의미의 ‘치트(Cheat)’와 열쇠와 방법을 뜻하는 ‘키(Key)’의 합성어로 주로 게임을 쉽게 플레이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데이터를 조작하는 행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역할은 전문 개그맨들에게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어느 방송이든지 게스트로 출연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웃음을 빵빵 터뜨리게 하는 인물들이 있다.
방송인 유재석, 김구라, 강호동, 신동엽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지는 않지만 게스트 혹은 패널로 모습을 드러내면 120% 이상의 활약과 존재감을 펼치는 이들이 있다. 일명 ‘예능 치트키’라고 불리는 연예인들이다.
# 김흥국
가수 김흥국은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천외한 돌발 발언과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하는 예능인 중 한 명이다.
김흥국은 고정으로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은 없지만 간간히 게스트로 출연할 때마다 레전드 편을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예능 치트키’로 꼽힌다. 최근 게스트로 출연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특유의 엉뚱한 토크로 MC들과 셰프 군단을 쥐락펴락했다.
특히 그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와 KBS2 ‘해피투게더3’ 같은 토크쇼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김흥국이 그동안 출연했던 ‘라디오스타’ 하이라이트를 모아놓은 영상과 MBC ‘세바퀴’에서 개그맨 조세호와 배우 안재욱의 결혼식 참석 여부를 놓고 말다툼하는 모습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흥국의 활약은 예능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라디오에서도 두드러진다. 이미 과거 ‘우크라대학’, ‘거미라도 될 걸 그랬어’ 등의 말실수 어록들을 남긴 그는 영화감독 봉만대와 함께 SBS 러브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의 DJ를 맡으며, 청취자들의 오후를 책임지고 있다.
# 박나래
여성 예능인들의 모습이 뜸했던 최근 예능계에서 개그우먼 박나래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데뷔한지 10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그의 행보는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tvN ‘코미디 빅리그’로 대중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던 박나래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 ‘마리텔’ 등에 출연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직설적인 19금 토크와 높은 싱크로율의 분장 개그를 선보이며, 예능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여성임에도 망가짐을 불사한 모습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방송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박나래는 게스트로 출연하는 방송마다 본인만의 개성을 뽐내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 안정환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은 예능인으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SBS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로 예능 신고식을 치렀던 그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2’ 멤버로 합류하며, 본격적인 방송인의 길로 들어섰다.
MBC 축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안정환은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직전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심상치 않은 예능감을 과시했다. 그는 축구 중계에서도 다양한 어록들을 만들어내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안정환은 지난 1월 ‘마리텔’에 출연해 완벽한 예능 포텐을 터뜨렸다. 방송인 김성주와 함께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 그는 거침없는 과거 폭로와 순발력 넘치는 멘트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마리텔’로 단번에 예능 블루칩이 된 안정환은 ‘냉장고를 부탁해’와 JTBC ‘쿡가대표’의 고정 MC로 발탁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차오루
그룹 피에스타의 중국인 멤버 차오루는 ‘라디오스타’가 발굴한 대표적 스타다. 지난해 12월 출연한 ‘라디오스타’에서 엉뚱한 어휘 선택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MC 김구라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라디오스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차오루는 각종 예능프로그램 섭외 1순위가 됐다. MBC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톡하는대로’에서는 개그맨 유세윤과 알콩달콩한 케미를 선보였고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는 내숭 없는 ‘먹방’으로 호평을 받았다.
예능프로그램에서의 연이은 활약에 힘입어 차오루는 MBC ‘일밤-진짜사나이2’ 여군특집 4기 멤버로 뽑혀 특유의 밝은 매력을 과시했고, 최근에는 ‘우리 결혼했어요’에도 합류하며, 대세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