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무비 엔딩 토크|‘탐정 홍길동’] 새로운 CG를 시도하느라 아쉽게 놓쳐버린 스토리

[ON+무비 엔딩 토크|‘탐정 홍길동’] 새로운 CG를 시도하느라 아쉽게 놓쳐버린 스토리
[ON+무비 엔딩 토크|‘탐정 홍길동’] 새로운 CG를 시도하느라 아쉽게 놓쳐버린 스토리
[ON+무비 엔딩 토크|‘탐정 홍길동’] 새로운 CG를 시도하느라 아쉽게 놓쳐버린 스토리

[엔터온뉴스 대중문화부]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은 사건 해결률 99%, 악당보다 더 악명 높은 탐정 홍길동이 잃어버린 20년 전 기억 속 원수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나섰다가 거대 조직 광은회의 음모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제훈의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특히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고전 소설 속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모티프로 삼았지만, 정의 구현에 앞장서는 전형적인 히어로 캐릭터의 틀을 깬 색다른 홍길동을 탄생시켰다. 조성희 감독이 만들어낸 홍길동은 매사에 까칠하고 만사를 귀찮아하지만, 사건 앞에서만큼은 무서울 만큼 집요한 사립탐정이다. 그는 사건 해결을 위해 굳이 정당한 방법을 택하지도 않는다.

또한 ‘탐정 홍길동’은 한국 영화 최초로 CG를 사용해 인위적인 배경을 연출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붓으로 그린 듯한 그림 같은 화면은 독특한 미장센을 선사했다. 1980년대를 연상케 하는 풍경에 빛과 그림자, 안개 등 고전 느와르 영화들이 즐겨 사용했던 장치들을 사용해 모든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극에 사용된 소품과 의상은 1980년대지만, CG로 재구성된 공간들과 과장된 조명, 카메라 앵글 등으로 시대와 공간을 모호하게 만들며 색다름을 주고자 했다. 이는 조셉고든 레빗, 제시카 알바 등이 출연한 ‘씬 시티’와 유사한 느낌을 받는다.

◇ 독특한 배경 CG, 시도는 좋지만 ‘어색해’

유명준 기자(이하 유 기자) : 느낌을 보면 70~80년대 강원도의 어느 마을을 보는 듯하다. 그래도 조성희 감독이 고증을 잘 한 듯.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시대를 꽉 잡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듦. 엔딩에 총기 신이 굉장히 오랜 시간을 차지하는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난 다음에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하고…’라는 너무 극적인 설정이 나와 어색했다.

조정원 기자(이하 조 기자) : 배경을 CG로 처리한 게 우리나라에서 첫 시도라 하는데, 어색하고 조잡해보였다.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가져온 듯한 배경과 스토리가 맞지 않아 영화 몰입에 오히려 방해가 됐다.

이주희 기자(이하 이 기자) :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떤 장소는 연극 무대, 어떤 장소는 뮤지컬 무대를 보는 듯 해 신선했다. 관객들이 기대했던 것과 다른 귀여운 작품이 나온 것 같다.

◇ 홍길동의 새로운 해석, BUT! 스토리 전개는 ‘난해해’

유 기자 : 활빈당과 홍길동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넣어도 되는 상황이다. 이제훈의 연기는 좋았으나, 다른 배우가 했어도 무리 없었을 것 같다. 또 자신의 형을 죽여야 하는 상황인데 홍길동은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없다. 마치 가족이 아닌 사람들끼리의 싸움을 보는 듯 했다. 마치 로드무비 형식의 액션 활극을 보는 듯했다. 형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활빈당이나 광은회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했는데, 다른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다. 전편의 메시지가 약해 후편이 기대되지 않아.

조 기자 : 이제훈이 작품 속 홍길동이라는 캐릭터를 잘못 이해한 게 아닌가 싶었다.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데 가족을 잃은 아픔을 너무 많이 절제한 느낌이 있다. 그동안 이제훈이 만들었던 좋은 이미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게다가 갑순이와 케미스트리는 대사 전달이 잘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아 아쉬웠다. 뻔한 유머 코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이 기자 : ‘탐정 홍길동’의 ‘비기닝’ 수준의 이야기였다. 김성균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절반으로 나뉜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아예 다른 두 편의 이야기 같았다. 결론만 말하자면 악독한 사람이 아이들을 만나 착해졌다는 이야긴데, 중간에 특별한 일이 없다. 아기자기한 전반전과 밋밋한 후반전의 구분이 너무 확실하게 돼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대중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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