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텐미닛 인터뷰] ‘신의 목소리’ 임영은 “꿈 같았던 순간”

사진=SBS '신의 목소리' 방송 캡처
사진=SBS '신의 목소리' 방송 캡처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22세 여대생 임영은이 가녀린 체구와 예쁘장한 얼굴로 SBS 예능프로그램 ‘보컬 전쟁 : 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 무대에 등장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가 큰일을 낼지 아무도 예상 못했다. 하지만 피프틴앤드의 ‘아이 드림(I DREAM)’과 박정현의 ‘꿈에’를 부른 후 객석의 반응은 180도 바뀌었다.

당시 무대 위에서 임영은은 파워풀한 열창을 하며 박수갈채를 받았고, 컨디션도 좋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임영은은 엔터온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 당시 녹화 연기를 고려할 정도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첫 녹화 날 작가님들도 걱정하셨을 만큼 많이 아팠어요. 링거를 두 번 맞고, 녹화에 참여했었죠. 대기 시간도 길어서 오전 9시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제 순서가 맨 마지막이라서 오후 10시가 돼서야 제 차례가 됐어요. ‘꿈에’ 부를 때는 열까지 나서 너무 힘들었어요.”

평범한 여대생인 임영은은 ‘신의 목소리’에 출연이 그저 재밌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가수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

“박정현 선배님과 거미 선배님을 평소에도 정말 좋아하는데 직접 라이브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박정현 선배님과는 따로 대기실에서 뵀는데 좋은 말씀과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처음 방송에 출연한 터라, 주위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라서인지 일명 화면발이 안 받는다는 친구들의 의견이 약간 민감해했지만 이들의 응원은 임영은에게 큰 힘이 됐다.

“제 모습이 화면에서 실물보다 후덕하게 나온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느끼고, 친구들도 다 그러더라고요. 그래도 많이 응원해줘서 고마웠고, 제가 ‘신의 목소리’에 출연하니까 가족들도 엄청 좋아했어요.”

사진=SBS '신의 목소리' 방송 캡처
사진=SBS '신의 목소리' 방송 캡처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거미의 ‘눈꽃’, ‘그대라서’ 등 자신 있었던 노래는 이미 기존 출연자가 선택해 임영은은 이 곡들을 부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마지막 무대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신 없던 ‘아름다운 이별’을 선곡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좋아하는 거미 선배님의 노래가 많은데 모두 앞에 출연한 분들이 먼저 선택해서 못 불렀어요. 선곡에 자신감이 없다 보니 파이널 무대 때도 자신 있게 부르지 못했던 것도 아쉽게 느껴져요.”

임영은은 박정현의 ‘꿈에’를 열창하며, ‘난공불락’이던 박정현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방송을 시작한 후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던 가수 박정현의 무패행진은 그렇게 끝났다. 임영은에게는 꿈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믿기지 않던 순간이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구나 생각했어요. 너무나도 감사했죠. 가수 분들에게 페널티가 있었고, 곡을 연습할 시간도 세 시간밖에 없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임영은이 박정현의 곡을 선택할 때 그룹 인피니트의 ‘내꺼하자’를 골라 승부에만 사로잡힌 게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대결이고, 프로그램 룰이 그렇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선택이었지만 임영은은 본인에게 향한 비판도 모두 인정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도 상상 불가능한 곡을 가수들에게 선택해주기를 원했어요. 다른 참가자들도 가수들에게 아이돌 노래를 많이 선곡해주는 걸 보고, 원래 이런 포맷의 프로그램이라 생각해서 ‘내꺼하자’를 골랐죠. 만약 제가 시청자의 입장이었어도 박정현 선배님이 본인에게 어울리는 노래를 부르는 걸 보고 싶었을 거예요. 박정현 선배님 팬 분들에게 죄송해요.”

임영은은 끝으로 멋진 싱어송라이터가 되겠다는 최종 목표를 전했다.

“제가 쓴 노래들로 구성된 앨범을 발매하는 게 목표에요. 곡을 지금도 쓰고는 있는데 앞으로 더 노력해서 박정현 선배님과 거미 선배님 같은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