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로 했다. 2020년까지 수출 규모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리고 일자리 18만개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정부는 8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을 확정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의료기기 고유식별코드 제도 도입, 백신개발센터 설립, 화장품 연구개발(R&D) 투자 신설 등 보건 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보건 산업 수출은 88억달러를 기록했다. 4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의약품(29억 4000만달러), 의료기기(27억 1100만달러), 화장품(25억 8800만달러), 외국인환자 진료수입(5억 9100만달러) 분야도 꾸준한 증가세다.
무역 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2011년 보건 산업 수출 규모는 수입의 절반이었지만 지금은 93%까지 올라왔다. 수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보건 산업의 가능성이 현실로 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보건 산업 시장은 고령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보건 산업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성장 산업으로 육성,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미약품의 약 8조원 규모 신약 수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미국 시장 진출 등 성공 신화를 써 왔다. 화장품 수출은 한류에 힘입어 2011년보다 3배 성장했다. 서울대병원도 해외에서 종합병원을 위탁 운영할 정도로 의료 서비스가 세계 수준에 올라와 있다. 성공 사례가 잇따르자 우리 보건 산업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동안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분야별 정책이 있었지만 보건 산업 전반의 종합 계획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제대로 키울 일만 남았다.
정부는 산업 육성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보건 산업을 관장하는 여러 부처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이다. 보건 산업을 수출 주력 산업으로 키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