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대중문화부] ‘알포인트’는 2004년 개봉한 영화로 1972년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액션영화이다. 공수창 감독은 알포인트 이전에 한국에서 만든 영화 중에 가장 잘 만들어진 베트남전 영화라고 하는 ‘하얀전쟁’의 각본을 맡았었다.
사석에서 몇 번 본 공수창 감독은 괴짜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감독이었다. 국방부를 설득해 자비를 들여 베트남, 남수단에 파병된 해외파병 부대들을 돌아다니고 홀로 해외 위험지역을 돌아다니며 영화에 대한 줄거리와 영감을 얻는다.
영화 ‘알포인트’는 개봉한지 이미 10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아직까지도 군복이나 베트남전 분위기에 대한 고증으로는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게 바로 공수창 감독의 고집의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의 줄거리는 사건이 벌어지기 전, 6개월 전 R포인트라는 작전지역에서 실종된 부대원들이 계속 구조요청 무전을 사단 본부로 보내자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대를 보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한 영화이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은 실종을 최대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였었기 때문에 영화상의 전개는 개연성이 있다. 물론 한 부대가 실종이 됐는데 6개월이나 손을 놓고 있다가 새로 수색대를 편성해 보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지만 영화상의 분위기를 그다지 해치지 않는다.
소대장 최태인 중위 역인 감우성은 할리우드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윌라드 대위 역의 한국 버전을 소화해 냈고 진창록 중사 역의 손병호는 영화 ‘플래툰’의 반즈 중사와 빙의한 듯 했다. 이 밖에도 이선균, 박원상, 정경호 같은 연기력 좋은 배우들의 10년 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영화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영화에 사용된 총기들은 대부분 M16A1과 M16A2로, 엄밀히 말하면 M16A2는 1972년 한국군이 쓸 수 없는 총기였다. 당시 한국군은 M16A1을 사용했고 M16A2는 1982년부터 미군에 지급되었다. 하지만 영화가 촬영된 곳 자체가 캄보디아라는 점을 감안하면 M16A2를 구해서 영화에 사용한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M60사수인 이재필 상병은 M60을 제대로 휴대를 하고 있지만 실제에선 보통 지원하기인 M60 사수가 첨병 역할을 하지 않는 반면 영화상에선 너무 의욕이 앞서서 첨병과 실내수색에도 선두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의욕이 앞선 걸 옥의 티라고 할 수는 없을 거 같다.
전쟁영화나 공포영화 팬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영화이다. 하지만 언제나 깨끗한 결말과 스토리 연결을 원하는 관객이시라면 이 영화는 피하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