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30~40대 골드 미스와 직장인들의 애환을 유쾌하게 그린 ‘막돼먹은 영애씨’가 열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오후 케이블방송 tvN 새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15’(이하 ‘막영애 15’) 첫 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애(김현숙 분)와 김혁규(고세원 분)은 망한 디자인 회사를 다시 살리기 위해 제주도에서 어렵게 생활했다. 매일 집 주인으로부터 월세 독촉에 시달렸고, 김혁규는 마당에 친 텐트에서 잘 정도였다.
이영애의 회사가 망한 줄 모르고 두 사람이 사업 차 제주도에 가 있는 줄만 알았던 가족들은 제주도로 여행을 왔다. 이에 이영애와 김혁규는 생활고를 들키지 않기 위해 차를 렌트하는 등 생활고 숨기기 작전에 돌입했다.
가족들과 함께 찾은 승마체험장에서 이영애는 회사 공금을 횡령한 후 잠적한 황 사장을 목격했다. 분노한 그는 황 사장을 잡기 위해 말을 타고 스펙터클한 추격전을 벌였지만 결국 마주(馬主)에게 절도범으로 고발 당해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됐다.
유치장 안에서 마흔 살을 앞두고 처량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던 이영애 앞에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해 금의환향한 이승준(이승준 분)이 백마 탄 왕자처럼 나타났다.
이승준은 합의금을 대신 내고 이영애를 유치장에서 꺼냈고, 두 사람은 서로 와락 껴안았다. 지난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계속 이어질 이영애와 이승준의 달달한 로맨스 예고편이었다.
이사 후 새 건물에 입주한 낙원사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여전한 악덕 사장 조덕제(조덕제 분)와 신입사원 이수민(이수민 분) 사이에서 디자인팀 부장 라미란(라미란 분)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특히 후배 이수민의 당돌한 ‘팩트 폭력’에 화는 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악랄한 사장 조덕제의 성화에 코를 틀어막으며 변기까지 뚫는 라미란의 짠한 모습은 현실을 능가하는 리얼리티를 전달했다.
결국 참지 못한 라미란은 회사를 박차고 나와 술 취한 채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려 했고, 이를 본 조덕제는 눈치 없이 또 한 번 그를 자극했다.
분노한 라미란은 자전거를 탄 채 조덕제를 향해 돌진했지만 그가 부딪힌 곳은 해물포장마차 입간판이었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답게 ‘막영애 15’는 첫 회부터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1년 동안 기다린 시청자들의 기대를 부응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막영애 15’ 첫 회는 전국 가구 유료플랫폼 기준 평균 2.7%, 최고 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첫 회 시청률 1.9%보다도 0.8% 오른 수치다.
배우 김현숙, 라미란, 이승준, 고세원, 조덕제 등 기존 인물들의 여전한 ‘케미’는 반가움을 자아냈고, 새로운 캐릭터 이수민 역시 드라마에 신선함을 불어넣으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1회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배우 조동혁과 정수환도 포장마차 직원으로 ‘막돼먹은 영애씨’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특히 조동혁은 이영애, 이승준과 삼각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자막도 등장했다. 이영애가 말을 타고 황 사장을 뒤쫓는 장면에서 제작진은 ‘영애씨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돼요’, ‘말 좀 타셨나봐요? 리포트 제출 안 해도 B학점 이상’이라는 자막을 삽입해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를 디스해 눈길을 끌었다.
‘막영애 15’는 매주 월, 화 오후 11시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