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과 AP와 로이터, CNN,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박 대통령 2차 대국민 담화 내용을 속보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가장 빨리 소식을 전한 곳은 일본 언론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온라인 사이트 최상단에 `박근혜 대통령, 조기 퇴진을 표명`이라는 제목을 노출하며 박 대통령 담화가 끝난 즉시 관련 내용을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메인 화면 상단에 이례적으로 `호외`를 띄우고 “박 대통령이 임기 단축에 관한 내용을 국회에 위임한다고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박 대통령이 국정개입 사건으로 2018년 2월 임기 만료 전 사임을 받아들였다”고 속보로 전했다.
AP 등 미국 언론도 박 대통령 담화를 신속히 타전했다. AP도 “한국 대통령이 국회가 안정적인 권력 이양 계획을 세우면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박 대통령 국민담화는 그의 스캔들로 인해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뒤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도 간략히 소개한 AP는 한국 야당이 탄핵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여당은 탄핵보다 `명예로운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도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날 시기와 대통령 권한을 포기하는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면서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박 대통령이 방송연설에 나와 임기 단축 등을 국회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CNN은 홈페이지 상단 온라인 속보 창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신의 운명을 국회 손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CNN은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 단축 논의를 국회가 협의하고 이를 결정한다면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하면서 “몇주간 계속된 하야 시위 끝에 박 대통령이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포함한 자신의 운명을 국회가 결정해달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WP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스캔들을 사과했으며, 국회가 요구한다면 퇴진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WP는 최순실 게이트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앞서 두 번의 박 대통령 담화도 사태를 진화하지 못했으며 세 번째 담화를 내놨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박 대통령이 “국정 공백상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회가 합의한 스케줄에 따라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FT는 박 대통령 담화는 최근 국회에서 탄핵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국회가 이르면 금요일에 대통령 탄핵안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T는 “박 대통령은 임기 15개월을 남겨놓았으며, 탄핵이 이뤄지거나 하야하면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고 덧붙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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