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증강현실(AR) 스마트폰 레노버 `팹2프로`가 국내에 상륙했다. 제품 출고가는 59만9000원으로, 6일부터 지마켓에서 단독 판매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레노버는 5일 간담회를 열어 팹2프로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본지 10월 27일자 9면, 11월 25일자 8면 참조
팹2프로 출시를 계기로 플랫폼 사업자의 AR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증강현실 스마트폰 첫선
팹2프로는 구글 AR 솔루션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세계 유일 스마트폰이다. 현실 공간에 가상의 사물을 배치하는 기능을 갖췄다. 초당 25만회 이상 측정하는 센서와 카메라로 스마트폰 주변 환경을 3차원(3D) 이미지로 변환한다. 모션 트래킹, 심도 인식, 공간 학습 등 3가지 핵심 기술이 활용된다.
팹2프로는 6.4인치 대화면에 초고화질 QHD(2560x1440) 해상도를 지원한다. 800만 화소 전면,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405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고, 알루미늄 유니바디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스마트폰 두뇌는 퀄컴 스냅드래곤 652 프로세서로 구동되며 4GB 램, 64GB 내장메모리를 장착했다. 또, 세계 최초로 돌비 오디오 캡처 5.1을 탑재해 입체적인 음향을 구현한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은 팹2프로가 AR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AR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출시돼 AR 콘텐츠 개발자가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사장은 “2020년이면 글로벌 AR 시장은 120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서 AR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레노버는 팹2프로를 시작으로 증강현실 기술 대중화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T 팹2프로와 시너지 기대
SK텔레콤은 레노버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팹2프로와 `T리얼` AR 콘텐츠 결합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T리얼은 모바일에 적용할 수 있는 신개념 AR 콘텐츠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AR 기술을 구현할 가장 중요한 파트너사로 구글과 레노버를 지목했다. 구글과는 공간 인식에 대한 기술을 협업하며, 모바일에서 AR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지를 타진해 왔지만 실제 적용 가능한 디바이스가 없다는 점이 부재였다. 레노버가 징검다리 역할을 한 셈이다.
팹2프로에서는 SK텔레콤이 개발한 AR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섬 지역에 근무하는 의사가 환자의 심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본을 3D 재구성, 이를 도심지역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전송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하는 기능이다. 빠른 통신 속도와,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수로 꼽히는 기술이다.
차인혁 SK텔레콤 플랫폼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T리얼 플랫폼으로 산업 또는 교육 현장에서 AR 시연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며 “이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기는 스마트폰이며, 팹2프로는 그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