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 리얼한 청춘의 표상, 남주혁

사진 : 김현우 기자 / 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사진 : 김현우 기자 / 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는 체대생의 캠퍼스 라이프를 바탕으로, 생동감 넘치는 청춘의 일상을 선사했다. 주인공들은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운동을 했고, 힘든 일을 겪어도 친구들의 위로에 금세 웃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마저 흐뭇하게 만들었다.

남주혁은 ‘수영부 훈남’으로도 불리지만, 스타트 트라우마가 있는 불운의 수영 천재 정준형 역을 맡았다. 평소엔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지만, 처음 나간 국제대회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한 후엔 스타트할 때 고통을 겪으면서 대회를 망치곤 한다. 하지만 연인과 가족의 응원을 받으며 모든 것을 이겨내고, 국가대표로서 열매를 맺었다.



“연기도 하고 수영도 계속 했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후반부에 조금 힘든 것 말고는 힘들지 않았다. 실제 수영 실력은 죽지 않을 만큼 정도다.(웃음) 촬영 한 달 전에 시간 날 때마다 한 시간 반 정도씩 연습을 했는데, 원래 운동신경이 있다 보니까 배우면 적당히는 하는 것 같다. 내가 미흡한 부분이나 멀리서 찍는 부분은 대역분이 해주셨다. 풀샷, 바스트샷도 찍어야 하고, 몇 번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나 혼자 할 수는 없었다. 그걸 다 하면 선수도 힘들다.(웃음)”

준형의 초반 최대 갈등을 스타트 트라우마이고, 그 아픔은 자신을 버린 친엄마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마지막 15, 16회에서는 친엄마에게 또 한 번 상처를 받지만, 아들을 사랑하지 않아서 버린 것은 아닐 것이라는 복주(이성경 분)의 말을 듣고 준형은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친엄마에 대한 감정을 1회부터 쌓아왔었는데, 15회에 어머니가 나타난 거다. 리허설 때부터 어머니와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났다. 큰 엄마와 친엄마와 함께 밥을 먹는 신에서 내가 ‘엄마 물 좀 줘’라고 하는데, 두 분이 모두 일어난다. 그걸 보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형과 아버지가 말도 안 되는 아재개그를 한다. 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더 슬펐다. 엄청 울었다. 우는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억지로 밥을 먹었는데, 이 부분은 편집됐다.”

사진 : 김현우 기자
사진 : 김현우 기자

스포츠 로맨스물로서 이 드라마는 운동과 로맨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 바벨만 들던 역도부 김복주와 트라우마에 갇혀 있던 수영부 정준형은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뜬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겠다는 마음으로 했다. 운동을 하면서도 사랑도 이뤄야 했다. 둘 다 100%씩 보여준 것 같다. 초반에는 운동 이야기를 하고, 갈수록 멜로가 덧붙여졌다.”

그래서 ‘역도요정 김복주’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두 주인공의 멜로가 늦게 시작됐다. 16부작의 절반인 8회까지도 재이(이재윤 분)를 좋아하는 복주와 그를 도와주는 준형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친구였던 준형이 자신에 대한 마음을 깨달으면서 로맨스를 시작한다.

“친구로 시작해서 연인으로 바뀌는 게 너무나 자세하게 그려졌다.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동창이었는데, 커서 만났더니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라는 소리가 나오는 친구가 됐다. 그러다가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는 복주의 매력에 끌린 것 같다. 처음엔 스킨십이 너무 없다는 말도 들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감정선을 쌓는데 도움이 됐다. 물론 복주-준형이 제대로 연애를 하는 모습은 2~3회 정도밖에 안 나온다. 그건 나도 너무 짧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은 이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기 위해 달려왔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 처음 만난 연인들은 애정 표현을 많이 할 것 같단 생각을 했고, 상황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손도 많이 잡고 포옹도 많이 했다.”

사진 : 김현우 기자
사진 : 김현우 기자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것은 ‘남사친(남자사람친구)’ 매력을 드러냈던 남주혁의 모습과 이성경-남주혁의 케미스트리였다. 방송이 끝나면 두 사람이 붙는 장면은 따로 회자되었다.

“성경 누나와는 모델 생활 때부터 같이 화보도 찍고 워낙 친했기 때문에 편하게 연기했다. 멜로신이 늦게 나온 편이라 앞에서 준형이와 복주의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성경 누나가 연기를 하면서 ‘주혁이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심쿵 포인트가 뭔지 아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괜히 업 되어서 대본 한 번 더 봤다.(웃음)”

특히 복주-준형 커플은 오락실이나 노래방, 바닷가, 카트 밀어주기, 농구하기 등 소소하지만 예쁜 데이트를 많이 했다. 주로 먹는 것으로 끝났지만, 실제 대학생들의 풋풋한 느낌을 자아내는 신들이었다.

“데이트란 데이트는 이번 드라마에서 다 해본 것 같다. 정말 작가님이 잘 써주신 것 같다. 정말 모든 대학생 커플들이 해봤을 것 같은 데이트였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옷에서 하트를 꺼내는 것은 애드리브였다.(웃음)”

2014년 ‘잉여공주’의 조연으로 데뷔한 남주혁은 2015~2016년에는 드라마 ‘후아유’부터 ‘화려한 유혹’ ‘치즈인더트랩’ ‘달의연인’ ‘역도요정 김복주’, 그리고 그 사이엔 예능프로그램 ‘꽃미남브로맨스’ ‘삼시세끼 고창편’까지 만 2년을 꽉 채워 활약했다. ‘역도요정 김복주’로는 신인상을 수상하며, 빠르면 빠르다고 할 수 있는 속도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그를 만난 지 겨우 만 2년, 앞으로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아직은 부담 없이 즐기고 있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이렇게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다만 서른 살 되기 전까지 멋진 배우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 목표를 잡고 달려가고 있다. 작은 계획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다 해보려고 하고, 영화도 많이 보려고 노력중이다. 일상생활을 하더라도 연기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면서 지내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하고 발전할 것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