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40조원이 목표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2013년의 매출액 228조7000억원을 뛰어넘는다. 영업이익은 당시 36조8000억원을 경신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삼성전자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4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실적 전망 핵심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 사업 호조와 제품 경쟁력 향상을 통한 수익성 강화다.
반도체는 수요 상승,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확산 등에 따른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 기술을 확보, 고부가 제품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어 수익성 향상에 유리하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조~2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증가와 액정표시장치(LCD)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2조23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로 주춤하던 IT·모바일(IM) 부문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등을 앞세워 실적 회복을 노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력을 앞세워 1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20%대 성장을 노린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QLED TV와 프리미엄 가전을 통해 지난해와 비슷한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반도체는 메모리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10나노급 D램, 64단 V낸드 전환 지속 추진 등에 주력한다. 또 시스템LSI는 고객사 다변화,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10나노 제품 공급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은 고부가 플렉시블 제품 외부 거래처 공급 확대, LCD는 수익성 개선 등에 집중한다. IM 부문은 소비자 신뢰 회복과 함께 디자인·기능 차별화 및 AI 적용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중점 추진한다.
CE 부문은 QLED TV, 패밀리허브 2.0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더불어 생활가전 기업간거래(B2B) 투자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높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OLED 수요 초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인 2013년보다 높은 44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도 올해 메모리와 OLED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43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매출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회사는 올해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내용도 의결했다.
※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