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조선시대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들어온다.
문화재청은 30일 "미국 워싱턴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 김연수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장과 토머스 D. 호먼 미국 이민관세청 청장 직무대리가 어보 반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속하고 안전한 이송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국내에 들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또 "어보 반환식은 6월 초부터 양측 간 반환 시기·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반환되는 것이 적절하다는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며 "환수 문화재가 대통령 전용기로 반입되는 것은 첫 사례"라고 밝혔다.
두 어보(御寶)는 1일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국내에 들어오며 8월 중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통해 공개될 예정.
어보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 문정왕후 어보는 1547년(명종 2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의 존호를 올린 기념으로, 현종어보는 1651년(효종 2년) 현종이 왕세자에 책봉된 것을 기념해 만들었다.
조선 시대 행정·외교문서에 사용했던 도장인 국새(國璽)와는 다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