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장진영이 세상을 떠난지도 벌써 8년이 흘렀다. 여전히 국화꽃 향기처럼 대중의 곁에 남아 있는 장진영과 그의 남편 김정균 씨의 러브스토리도 매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장진영은 지난 2009년 9월 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의 남편인 김영균 씨는 사망 사흘 전인 8월 28일 장진영과 혼인신고를 했다.
당시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내 호적에 올려 가는 길 외롭지 않게 해주는 것이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진영이에게 내 의견을 말하니 내게 짐이 될까 봐 처음엔 부담스러워하면서 '다 나으면 그때 하자'며 망설였다. 그러나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안 하면 단순한 남자친구였던 사람으로 남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럼 진영이랑 남남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에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 말했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장진영에게 남편은 “저승에서 만나더라도 부부로 마난고 싶다. 지금까지 너를 지켜줬는데 앞으로 가는 길에도 김영균의 아내로서 외롭지 않게 하고 싶다. 널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말했고, 장진영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