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3일내 전액 환불' 도입…'마음에 안들면 반납'

현대차, 미국서 '3일내 전액 환불' 도입…'마음에 안들면 반납'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전하는 현대차가 구매 3일내 전액 환불이라는 획기적인 구매자 보증 장치를 도입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매체 워즈오토 등에 따르면 딘 에번스 현대모터아메리카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구매자가 자신이 고른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사흘 안에 반납할 수 있고, 판매금액을 전액 환불해주는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댈러스, 휴스턴, 올랜도, 마이애미 4개 도시 판매장에 이 제도를 먼저 도입하고, 내년 초부터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내 현대차 판매장은 모두 700여곳이다.

현대차 새 소비자 정책은 '3일 머니백(3-day money back guarantee)'으로 불린다.

워즈오토는 “이런 소비자 보증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60일간 한시적으로 제공한 적이 있는데 상시로 도입한 회사는 없다”고 전했다.

구매자는 현대차를 구매한 뒤 300마일(483㎞) 이상을 주행하지 않았으면 무상 반환할 수 있다. 반환을 위해서는 차량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에번스는 또 현대차가 딜러 웹사이트에 투명한 가격을 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비자권장가격에 모든 할인 요인을 표기하겠다는 것이다. 딜러와 매장에 따라 할인 폭이 달라지는 등 공정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시험주행을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차량 인도 관련 서류 작업도 매장에 오기 전 웹사이트에서 대부분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마이클 스튜어트 현대모터아메리카 대변인은 “점점 더 많은 고객이 차량을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길 원한다”면서 “서류작업을 완벽하게 끝나고 매장에서 차만 고른 뒤 바로 사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9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51만174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2.9% 감소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1.9%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