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에서 2013년 이후 4년 만에 200명대 승진자를 배출했다. 승진자 확대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99명이 승진하며 성과주의를 재확인했다. 50대 초반 부사장이 중용됐으며, 발탁 승진자가 배출되는 등 세대교체 기조도 이어 갔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단행하며 올해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6일자로 2018년 임원 및 마스터 대상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
승진자는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펠로 1명, 마스터 15명으로 총 221명이다.
승진자 200명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2012년 240명, 2013년 227명으로 많은 승진자를 냈지만 실적 하락세에 접어들며 2014년 165명, 2015년 135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려 연말 정기 인사를 건너뛰었고, 올해 5월 96명만 승진시키는 소폭 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임원 인사 기조는 사장단 인사와 마찬가지로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다.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무려 99명이나 승진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다. DS부문은 2015년 58명, 2016년 57명, 올해 5월 41명에 이어 이번에 99명이 승진했다. DS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의 밑바탕이 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승진 임원 50% 이상을 배출했다.
세대교체를 위한 과감한 발탁 승진자도 배출했다. 발탁 승진은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도약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DS부문 발탁 승진자는 12명이다.
이와 함께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 앞으로 사업 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부사장 승진자 수는 2015년 18명, 2016년 12명, 올해 5월 11명이었다. 이번에는 27명으로 크게 늘었다. 부사장 승진자 평균 나이는 54세로 젊어졌다. 최연소 부사장 승진은 이돈태 부사장으로, 1968년생이다.
외국인 승진 문호 확대 기조도 이어 갔다. 여성 인력 승진도 지속됐다.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승진 문호를 지속 확대해 왔다. 이번에도 글로벌 현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임원을 대거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등 글로벌 인재 경영을 가속화했다. 또 조직 유연함과 여성 인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7명의 여성 신임 임원을 발표하며 여성 인력 승진 기조를 유지했다.
회사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R&D) 부문 최고 전문가도 역대 최대 규모인 펠로 1명, 마스터 15명을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벤처투자가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계열사 인사와 조직 개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연도별 임원 승진자 수 현황
자료:삼성전자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