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다스(DAS) 부사장이 다스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동형 부사장은 24일 오전 9시59분쯤 '다스 횡령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나왔다.
이 부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로, 이날 출석은 검찰이 다스 수사팀을 꾸린지 약 한 달 만이다. 다스 핵심 관계자가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다스는 누구 것이냐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부사장은 "저는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상은 회장)이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아버님의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소유냐'는 질문에 이 부사장은 "아니다"고 짧게 말했다. '불법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로, 검찰이 지난주 전격 압수수색한 다스 협력업체 IM(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검찰은 다스 계좌추적과 지난 11일 경주 다스 본사 압수수색 등에서 다스의 자금이 아이엠 등 협력업체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파악해 두 회사 간 특수관계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이 부사장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차명계좌에 조성된 120억원대 다스 자금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불법자금 조성 혐의로 이 부사장을 소환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