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정부, 발주기관을 찾아 정보통신공사 분리 발주제도 이행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정보통신공사업체가 먹고 살 새로운 시장도 만들겠습니다. 회원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할 '창구'가 되겠습니다.”
27일 제 22대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장에 선출된 정상호 하이테크 대표는 두 가지를 약속했다.
첫째는 성장 걸림돌 제거다. 올해 정보통신공사업체는 1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가 늘어난 반면, 경영은 악화일로다. 단순한 시장 여건 때문이 아니라는 게 정 신임 회장의 판단이다. 정 신임 회장은 “다른 산업 분야에서 규제 완화를 명분으로 정보통신공사 분리 발주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국회와 정부, 발주기관을 상대로 정보통신공사 분리 발주 제도 정착시킬 선봉장을 자임했다.
중소 정보통신공사업체 보호에도 나선다. 대기업이 자회사를 만들어 정보통신공사업에 진출, 일감 몰아주기 피해가 심각하다. 정 회장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 거래는 청산해야할 적폐”라면서 “전문업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 개선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당한 입찰조건을 상시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중소기업도 전문성을 갖췄다면 대규모 정보통신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두번째는 정보통신공사 먹거리 발굴이다. 단순 공사업에 얽매이지 않고 신성장 동력이 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인공지능(AI) 등 ICT가 타 산업과 융합돼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면서 “정보통신공사업계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도록 교육 환경과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도 지원한다. 급변하는 시장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그의 목표다.
정 회장은 지역 업체간 균형 발전도 앞장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분기별로 지역 정보통신공사업체와 만남의 자리를 마련,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방 분권 시대에 걸맞게 시·도별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