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대북특사로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대북특사단은 이르면 5일 방북해 1박 2일간 평양에 체류한다.
특사단은 북한과의 실질적인 대화는 물론, 이후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위해 국정원장과 안보실장의 동반 방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장관급 인사 두 명이 대북 공동특사로 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직접 확인할 첫 기회인만큼, 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이 북미 간 이견을 조율하며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서훈 원장은 서울대를 졸업한 후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 협상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경험이 풍부한 명실상부한 대북전략통으로 꼽힌다. 서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긴밀한 소통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정의용 실장은 서울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 후 1971년 외무고시 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안보 핵심라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대북 협상 결과를 토대로 백악관과 공유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측의 '국민아그레망' 외교자문단장으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의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한편, 정의용 실장은 북한에서 돌아온 뒤 조만간 미국을 찾아 방북 결과를 공유할 걸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