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대표팀이 스웨덴에 설욕하지 못하고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20일 오전 8시(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리는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예선 4차전에서 안경선배 김은정이 이끄는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팀인 스웨덴과 맞붙었으나 7-9로 아쉽게 패했다.
이와 함께 여자 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이 지난달 25일 스웨덴과의 결승전을 치른 뒤 열린 기자 회견에서 쏟아낸 말이 새삼 화제다.
김은정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가 됐는데 저희를 더 힘들게 하는 분들이 많더라"며 은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한국 컬링 대표팀은 제대로 된 훈련장도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올림픽을 준비해야 했다. 당시 대한컬링경기연맹은 파행 운영으로 대한체육회의 관리 대상에 올라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2017년 6월부터 집행부 간 법적 다툼으로 회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올림픽 준비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선수들은 태릉 선수촌에서 왕복 3시간씩 버스를 타고 경기도 이천 훈련원 컬링장으로 훈련을 떠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문제는 우리나라 컬링팀에 대한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여자 컬링 선수들을 키워낸 의성여고는 내년부터 컬링팀 운영을 못 할 처지에 놓였다. 현재 의성여고 컬링팀은 비전공 교사가 감독을 맡는 등 제대로 된 훈련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컬링 종목에 대한 지원이 이어지지 않으면 잠시 떴다가 잊히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