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혐의 등으로 22일 구속돼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가운데, 동부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최순실 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해 8월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서울동부구치소로 이감된 바 있다.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까지는 11.8km,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에서는 30km 떨어져 있다.
동부구치소 이감에 대해 법무부는 "김 전 실장의 건강상태, 과거 협심증 치료 병력, 응급상황 발생 등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동부구치소에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최순실씨도 수감돼 있다.
최순실 씨는 지난 2016년 11월 구속돼 서울구치소에서 지내다 지난해 3월 말 박 전 대통령이 같은 구치소에 수용되면서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됐다. 공범인 이들이 마주칠 경우 증거인멸 우려나 심리적 불편 등 여러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최순실 씨는 서울남부구치소와 서울중앙지법 간 거리가 멀어 체력적으로 힘들고, 변호인과의 재판 준비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서울구치소로의 재이감을 요청했다. 그러자 검찰은 송파구 문정동으로 최근 이전한 동부구치소가 남부구치소보다 거리상 법원과 가깝다며 최순실 씨를 동부구치소로 옮겼다.
하지만 당시 최순실과 김기춘의 이감을 두고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새로 지어진 서울동부구치소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서울에 위치해 변호인 접견이 쉽고, 시설 대비 수감자가 적어 쾌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부구치소는 과거 일반적인 구치소 건물과 달리 법원 및 검찰청사 부근에 지상 12층 높이의 고층빌딩 형태로 탈바꿈했다.
한편,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에 달하는 횡령 등 10여 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