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에서 때아닌 택배전쟁이 벌어졌다.
건설회사가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를 '차 없는 단지'로 조성해 소방차 등 긴급차량을 제외한 방문·주민 차량은 지하로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은 층고가 낮아 택배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므로 입주민들은 택배회사에 차량을 개조해 차고를 낮추거나 단지 내에서는 이동식 수레로 배달하라며 요구했다.
이에 택배회사는 '택배 불가 지역'으로 지정해 배송을 거부하거나 단지 입구에 택배상자를 쌓아놓는 등 실력행사로 맞섰다.
아파트 단지 내 택배 차량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사례가 최근들어 많아지고 있다. 면적이 넓은 아파트의 경우 택배회사 직원들은 물건을 손수레에 올리고 걸어서 배달을 해야 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택배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아파트는 100곳이 넘는다는 보도는 이 같은 아파트들이 다른 지역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택배 차랑 금지 아파트 안내 문구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반송사유'라는 제목의 글에는 "해당 배송지 아파트는 택배차량 진입금지로 모든택배사들이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걸어서 배송하라는 아파트측입장에 저희들도 해결 방법이 없어 반송조치 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이어 택배회사 이름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며 "영업에 손실을 드려 죄송합니다. 택배기사는 노예가 아닙니다. 물건 보내신 사장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마무리 했다.
해당 게시글이 택배회사의 공식 입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