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격돌한다. 양사 모두 데이터센터에 적용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술을 상용화, 올 하반기에 출시한다.
SK텔레콤은 SDDC 솔루션 '소나(SONA)'를 상용화한다. 2015년 기술 개발 이후 지속 업그레이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상용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개념검증(PoC)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소나 출시로 KT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양사 모두 하반기를 목표로 SDDC에 출사,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각축전이 예상된다.
KT는 자체 개발한 SDDC 솔루션 '기가 SDDC'로 3분기 구축형(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부터 공략한다. 4분기에는 퍼블릭 클라우드 센터용 솔루션으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다.
KT 관계자는 “전사 데이터센터를 SDDC로 전환함과 동시에 하반기부터 기업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면서 “솔루션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BM)를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차별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KT 모두 자사 데이터센터에 SDDC 기술을 적용해 온 만큼 기술과 구축 노하우에서 우위를 가름하기 쉽지 않다. SK텔레콤은 수년간 SDDC 솔루션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면에 안정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년 이상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며 소나를 검증한 결과 버그 등 오류가 없었다고 자신하고 있다.
KT는 운영계와 사물인터넷(IoT) 등 사내 IT 서비스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SDDC 기반 서비스 다변화 전략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SDDC 사업은 높은 시장성에서 비롯됐다. 데이터센터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자동 제어·관리하는 SDDC는 차세대 데이터 센터로 꼽힐 만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 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SDDC 시장은 2020년 771억달러(약 83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정보기술(IT) 서비스 출시 속도를 앞당기고 데이터센터 운영·관리 효율성을 높이려는 게임 업체와 포털 중심으로 SDDC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정부통합전산센터와 한국전력공사 등이 SDDC를 구축한다. 예산 절감을 꾀하는 공공기관에서 SDDC를 잇달아 도입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통신장비업계 관계자는 “통신장비 업체가 주력해 온 SDDC 시장에 통신사가 가세하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SDDC에는 다양한 통신장비가 공급되는 만큼 이 기종 장비 간 호환성 확보도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소나) vs KT (기가 SDDC)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