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사 실적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단계적 외형 성장이 아니라 중장기 수익성 강화가 기본 전략”이라면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수익성 위주 전략에서 탈피, D램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식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전략을 버리고 공급 물량을 늘리면 값은 떨어진다. 이 때문에 '지금 메모리 가격이 고점'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수익성 위주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 같은 논란은 사그라질 전망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올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영향과 데이터 센터, 모바일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반면 메모리 업계의 공급 확대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서버 중심으로 안정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공급 측면에서는 업계 전반에서 공정 난이도 증가, 자본 집약성 등 영향으로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이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업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시장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도 동일한 전망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개최된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업계 웨이퍼 투입량 추가 노력에도 불구, 미세화 난도 증가에 따라 생산 증가분이 충분치 않다”면서 “현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었다.
메모리 시장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 반도체 쏠림 현상이 너무 크다는 것은 삼성전자 입장에선 불안 요인이다. 반도체 굴기를 추진하는 중국 전략도 큰 변수다. 중국은 담합조사 등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를 견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5조67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달성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00억원 줄었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패널 거래가격이 지속 하락했고 계절 비수기로 판매가 줄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흑자에 그쳤거나 적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은 리지드(경성) 패널 판매가 늘었지만 플렉시블 패널 주문이 감소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OLED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애플 아이폰 신모델용 플렉시블 OLED를 2분기부터 생산함에 따라 하반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지드 OLED는 2분기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가동률과 실적이 상승했다. 하반기는 스마트폰 성수기여서 공급이 증가해 실적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여전히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와 가격 경쟁이 치열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위험도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폴더블 OLED 패널도 선보일 계획이다. 당장 하반기 실적보다는 내년 이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CD 부문은 실적이 개선되지만 성장폭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하반기 TV 성수기 영향으로 대형, 고해상도 등 프리미엄 패널 시장 성장을 예상하지만 중국발 생산능력 확대로 수급이 불안정해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다는 예상이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중소형은 물론 대형 패널도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면서 “8K, 퀀텀닷(QD) 등으로 기존 생산능력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우위를 확보하고 QD-OLED 등 차세대 기술은 고객사와 긴밀히 협조해 적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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