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를 5년 째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27일 재판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밝혀졌다.
전두환의 알츠하이머 투병에 대해 그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입장문을 통해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며 "인지 능력이 현저히 저하돼 방금 전의 일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이라고 전했다.
발병 배경에 대해 "1995년 옥중에서 시작한 단식을 28일 만에 중단했는데 당시 주치의가 뇌세포 손상을 우려했다"며 "2013년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벌이고 재산을 압류하는 소동을 겪은 뒤 한동안 말을 잃고 기억상실증을 앓았는데, 그 뒤 알츠하이머 증세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밝히기 전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건강 이상설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 복수의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고 증언하거나, 정신건강 이상을 일부 인정한 바 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이다.
한편, 전두환은 지난해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故(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알츠하이머 투병 상태에서 회고록은 어떻게 발간했는지, 재판을 통한 책임 입증을 피하기 위한 거짓 투병이 아닌지 문제를 제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