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실형 선고 이유에 대해 "선수들의 지위나 나이를 볼 때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조 전 코치가 빙상연맹이 만든 폭력 예방 지침을 몰랐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올해 1월 16일 훈련 중 심석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 15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악몽을 꾼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심 선수는 "상습적으로 폭행이 이뤄졌었고, 빙상장 라커, 여자 탈의실, 따로 코치선생님 숙소 방으로 불려가서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국제시합에서 마주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두려움이어서, 혹시 불안감에 경기력이 저하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때 이후로 거의 항상 그런 꿈(악몽)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