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유리창, 태풍에 와장창 '진짜 원인은 따로 있다?'

사진=YTN캡쳐
사진=YTN캡쳐

제25호 태풍 '콩레이'로 인해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서 유리창 수백장이 깨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9일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동 35층에서 65층 사이 40여 가구 유리창이 깨졌고 이 유리 파편이 옆 동으로 날아가 30여 개 층의 외벽유리도 부서졌다.


 
주변에 주차된 차량 60여대도 날아온 유리 파편에 맞아 파손됐다.
 
엘시티 시공사는 "건물 외벽에 설치된 쇠줄(호이스트 와이어)이 강한 바람에 의해 느슨해지면서 강화유리를 때렸고 깨진 유리창 파편이 날아가면서 2차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는 바람 자체에 의한 파손이 아니라 외부에 노출된 쇠줄이 강화유리를 1시간 넘게 충격을 주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장 근로자와 주민들은 초고층 건물 외부 마감재로 사용하는 강화유리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를 우려하고 있다.
 
엘시티 외벽에 설치된 강화유리는 두께가 35.52㎜로 외부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이중유리 가운데 진공상태로 설계·시공됐다.
 
해운대구는 "공사현장과 주변 지역 시설물이 파손돼 해당 지역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공사중지를 지시했고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앞 부지 6만5934㎡에서 공사 중인 엘시티는 지상 101층 랜드마크 타워와 85층짜리 주거 타워 2개 동으로 구성된 럭셔리 복합 주거 공간이다. 오는 2019년 11월 완공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